오세환

2. 내가 할 수 있는 fitting 어떤 것들이 있을까?

1편에서 이야기한 마우스, 키보드, 모니터 암, 모니터 스탠드를 잘 살펴 보셨나요? 계속해서 다른 제품들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MOTION DESK



5. 모션 데스크는 앉아서 업무를 볼 수도 있고 서서 일을 할 수도 있다. 높이가 고정되어있는 기존의 데스크와는 다르게 데스크의 높이 조절을 통해 개인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데스크가 평균 높이 72cm에 맞춰 만들어진다. 인체공학적인 치수,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이라는 수치를 대입해 만든 치수이다. 그러나 키와 앉은 키는 개인별 차이가 많다. 이렇게 서로 다른 조건일 경우 모션 데스크는 앉아서 일하는 높이를 조절하고 최적화하고 일어서서 일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구입 시 최저 높이와 최대 높이를 체크해야 하는 것은 기본! (65cm~125cm) 의 최저~최고 높이를 대부분 지원하니 꼭 확인하도록 한다.


CHAIR


|

6. 최근 출시되고 있는 의자들의 대부분은 메쉬라는 소재로 제작된 제품들이 많다. 플라스틱 프레임이 있고 아주 튼튼한 모기장 같은 조직의 패브릭이 좌판, 등판, 헤드레스트까지 받쳐주는 구조로 디자인되어있다. 그러다보니 통기성이 좋아 아주 더운 여름에 땀띠가 많이 나는 분들에게는 좋은 해결책이 되기도 하였다. 반면 정확하게 어딘가 받쳐주어야 하는 부분들은 누르는 압력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허리 부분이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허리 (요추) 부분에 개별 파트를 조정하여 위치와 미는 강도들을 조절하도록 되어 있다. 좋은 의자일수록 의자의 각 요소들을 Fitting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능에 관심 없으신 분들은 배달되어온 의자를 그냥 사용하시는 분도 있으시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의자들의 브랜드와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등받이 기울기, 기울기 고정, 좌판 기울기, 좌판 높이, 요추 받침, 팔걸이 높이 및 각도, 헤드레스트 높이 및 각도 들을 조절 할 수 있다.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으나 이 모든 기능들이 있는 경우 설명서를 주의 깊게 읽거나 유투브에도 친절한 사용 설명이 있을 수 있으니 이런 부분을 참고 하는가도 좋은 방법이다.

한 가지 강조하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앞에서 이야기한 A씨의 경우처럼 좋은 의자를 구입하여 스툴로 사용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아야할 부분이다. 오피스용 의자는 그 상황에 맞도록 많은 고민을 하여 디자인한 제품이다. 각 요소들은 필요에 의해 제작되었고 동작한다. 등받이에 등과 허리를 기대는것은 그만큼 긴장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이다. 팔걸이는 멋으로 있는것이 아니다. 테이블과 높이를 맞추면 훨씬 손과 팔꿈치가 편안한 상태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의자가 회전을 하기 때문에 살짝 불편한 점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의자들을 무시한채 스툴로만 사용한다는것은 건강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음과 동시에 일에 대한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것이다. 최대한 의자의 많은 요소들을 활용하고 불편한 요소들이 있다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라.


LUMBAR SUPPORT




7. 허리가 불편한 경우 높이에 맞는 요추 받침 쿠션을 사용해 본다. 의자의 다양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허리에 아쉬움이 있다면 요추 받침 패드를 사용해 보는걸 추천한다.사용해 보신 분들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허리 패드는 닿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두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가장 좋고 두께를 조절할 수 없다면 의자의 다른 조건들을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


FOOT REST


8. 발받침도 필요할까? 사용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의자의 높이를 최대한 낮추어도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사용자의 경우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이러니한 상황이 존재 한다. 책상의 높이가 72cm 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알고 있다. 키가 작은 사용자의 경우 의자의 높이를 발이 닿는 높이 까지 낮춘다면 72cm높이의 책상이 너무 높다. 반대로 책상의 높이에 의자를 세팅하면 발이 뜰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발받침을 사용하여 보다 안정적으로 앉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모션 데스크를 사용한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책상의 높이를 낮출 수 있어서 이런 분들께는 훨씬 부담감이 줄어드는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7가지 요소들을 고민해 보면서 나의 환경은 어떠한지 다시 한 번 둘러보셨으면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잘 세팅해 놓고 계속 일을 하신다면 오히려 안 좋은 효과가 날 수 도 있다는 점, 나의 관점에서 하나하나 세팅을 하면 당연히 편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움직이는 것을 잊고 일을 계속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수 도 있다. 학교시절 50분 수업에 10분 휴식, 우리 업무도 짧지만 10분 아니 5분이라도 주기적으로 몸을 움직여주면서 잘 관리를 해 준다면 나를 위해 fitting한 많은 부분들이 더 좋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세환

1. 내가 할 수 있는 fitting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맞춤 정장 VS 맞춤 가구 편에서 나에게 맞는 옷처럼 내가 사용하는 업무 환경도 핏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아마 아래 이야기를 보신다면 이미 많은 부분에 핏팅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최적화된 상황을 위한 조건을 찾아보고 그 최적화된 조건들이 얼마나 나의 건강을 잘 유지시켜 주는지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몸을 위해 무언가를 바꾸었는데 반응이 없다면 둘 중 하나인 것이다. 잘못 선택했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거나 말이다. 잘못 선택한 경우는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나와는 맞지 않거나 오히려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도움이 안 되는걸 이야기한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고 있거나’는 다양한 경우들이 있어서 설명이 좀 필요할듯하다. 가장 빈번하게 드는 예시는 의자 이야기이다. A씨는 허리와 목이 아파서 큰맘 먹고 인체공학적으로 유명하다는 H 사의 의자를 구입한다. 헤드레스트가 별도라 추가 금액까지 들여서 가장 좋은 풀 옵션으로 의자를 구입한다. 앉아보니 다양한 조절 장치를 가지고 내 몸에 최적화되도록 맞출 수 있어서 정말 편안한 상태로 의자를 세팅하였다.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앉아 목까지 편안하게 기대어보니 정말 좋다. 자 이제부터 열심히 일해 볼까? 그리고는 비싸게 준 의자를 스툴로 사용한다. 의자 끝에 엉덩이만 걸치고 앉아서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열심히 일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사더라도 그 제품의 올바른 사용방법들을 알고 그 방식을 최대로 이용할 때 그 가치를 알 수 있는데 A씨처럼 의자 끝에 걸터앉아 좋은 의자를 스툴로 사용하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좋은 것을선택하고 그것을 바람직하게 사용할 때 올바른 fitting도 할 수 있다.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몸이 아파 예민하신 분들이 하고 계신 fitting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MOUSE

1. 마우스 이야기에서 나온 나에게 맞는 마우스를 찾기 위해 마우스 한두 이상 은 구입해 보셨을 것이다. 우선 기본형의 마우스를 몇 년 사용하다보면 손목 혹 은 팔꿈치가 아파서, 아니 너무 아파서 병원을 다니다가 큰맘 먹고 마우스를 바 꿀 생각을 한다. 인체공학적 각도를 갖는 마우스도 있고 손목을 움직이지 않고 트랙볼을 사용하는 마우스도 있다. 사용자에 따라 너무나 극명하게 나타나는 두 부류지만 어느 것을 사용해도 기존의 마우스 보다는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은 사 실이다.


KEYBOARD

2. 아마 타이핑을 많이 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본인의 타격감에 맞는, 어느 정도 피로도가 적은 각도로 디자인된 제품을 구입 하셨을 것이다. 일자형으로 된 키보드도 있지만 손의 각도에 맞 추어진 키보드도 있다. 최근에 나온 K 사의 키보드는 아예 키보드 중앙이 분리되는 형식도 출 시되었다. 이런 키보드가 출시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손목이 꺾이는 피로와 더불어 키보드를 사용 시 어 깨가 안으로 말리는 현상을 느끼게 된다. 장시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라운드 숄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키보드가 완전히 분리되어 내가 원하는 위치에 세팅을 한다면 아마도 마우스와 키보드의 데스크 세팅 방식도 바뀌어 갈지도 모른다. 



MONITOR ARM

3. 모니터 암이 나온 뒤부터는 데스크의 세팅도 변하면서 모니터가 공중에 떠 있는 상황이 가능해 져서 데스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모니터 암은 제한적이지만 높이와 방향 각도를 조절해 나의 업무 상황에 맞도록 조절이 가능하다. 요즘에는 모니터 암의 높이가 예전보다 상당히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구입 시 본인의 키와 모니터 인치를 고려하여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가능하면 모니터 중앙이 눈높이에 맞추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그리고 모니터와 눈의 거리는 해상도와 인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55~60cm 정도면 어느 정도 범위 안에 든다. 특히 모니터 fitting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의자에 앉았을 때 등과 허리를 편안하게 등받이에 붙이고 모니터와의 거리 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MONITOR STAND 

4. 모니터 암이 가진 자유로움이 부담되는 사용자도 존재한다. 왜냐하면 외축으로 고정된 암 연결 방식이 타이핑시 진동을 만 들어내고 이내 민감한 사용자들은 모니터의 미세한 진동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은 모니터 받침대를 사용한다. 그런데 초기에 등장한 모니터 받침대들은 너무 낮은 높이로 제작되어 원하는 높이까지 높이를 올릴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럴 때는 모니터 받침대를 구입하기 전에 책을 쌓아 본인이 원하는 높이를 먼저 체크해 보고 모니터에서 조절 가능한 높이 + 내가 필요한 모니터 받침대 높이를 합산하여 적절한 높이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모니터 받침대를 사용하다보 면 모니터 하단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런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To be continued

오세환


맞춤 정장 VS 맞춤 가구

보통 맞춤 정장이라고 하면 Tailored 또는 Tailor-made라는 뜻으로 통한다. 재단사가 한 사람을 위해 주문자의 몸 치수를 측정하고, 선택한 패브릭의 특성과 움직임을 고려한, 미세한 치수 조절을 통해 주문자에게 꼭 맞게 디자인 된 옷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양쪽 팔의 길이가 다른 나는 Tailored 와이셔츠를 입어본 경험이 있어서 맞춤 정장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그렇다면 맞춤 가구는 어떤가?  

우리가 맞춤 가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사용할 목적으로, 내가 원하는 사이즈, 내가 원하는 재료로 내 공간에 맞도록 디자인하고 제작된 가구를 일컫는다. 집이라면 붙박이 장도 공간에 딱 맞으니 맞춤이라 할 수 있고, 특별하게 제작된 식탁과 의자도 내 공간을 위해 디자인 되었으니 맞춤 가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가구는 옷과는 좀 다른 맞춤의 개념이 적용된다. 옷은 ‘나’ 라는 사람에 맞춤이 진행되지만 가구는 ‘나’보다는 ‘공간’에 설치되는 것이라서, 내 공간에 맞거나 내 공간에 어울리는 설치물의 개념으로 맞춤이 진행된다.


가구도 옷처럼 ‘나’에게 그리고 내 몸에 딱 맞는 맞춤으로 만들어 질 수는 없을까?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업무 장소를 생각해 보자. 9시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6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 기타 다른 장소를 오가며 보내는 여유 시간 2시간 정도를 제외하더라도 자리에 앉아 일하는, 모니터를 보며 업무를 하는 시간은 하루에 5~6 시간이나 된다.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워 자리를 더 많이 비운다면 앉아 있는 시간이 더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보통 하루에  4~5 시간은 앉아서 일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함께하는 데스크와 모니터 그리고 의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별다른 ‘맞춤’ 없이  처음 구입한 그 상태 그대로 앉아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높낮이나 등받이 기울기가 가능하다는 것조차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의자나 데스크, 모니터가 좀  불편해도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몸은 움직일 수 있으니 정해진 가구에 몸을 맞춰가면서 말이다. 


사실, 나도 오랜 시간 주어진 환경에 불만 없이 내 몸을 맞춰가면서 일해왔다. 가구 디자이너라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 불편함을 고칠 수 있는 쉬운 방법도 찾을 수 있었지만,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가구에 몸을 맞춰가면서 일한 결과는 목디스크, 허리 디스크, 건초염 등 다양한 통증 질환, VDT 증후군이라는 패키지 질환을 갖게 된 것이다. 사실 이런 질환은 많은 사람이 겪고 있기 때문에, 어디가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꼭 나만 유별난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참는데 나만 아픈 척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조용히 참고 지내왔다. 몰래 병원에 다니고, 침을 맞고 통증이 어느정도 잦아들면 이내 회복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곤 했다. 이러한 상황의 반복은 결국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몰아갈 뿐 해결책이 아닌 데도 말이다. 


앞으로는 노력을 해보자.


“마우스 이야기” 편에 일반 마우스와 버디컬 마우스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일반 마우스는 손목 주변 근육을 한번 비튼 상태로 움직여야 해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손을 세워서 사용하는 버티컬 마우스가 탄생한 것이고, 근육의 긴장도를 그나마 줄여 보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선택의 문제, 내 몸에 관심을 갖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가 있다면 아니 문제로 인식하는 순간부터라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어 보자. 내 키에 맞도록 의자 높이도 조절하고 등받이에 등도 기대어 바른 자세로 앉아도 보고, 목 근육이 뭉치거나 아프다면 모니터도 높여보자. 옆 사람이 이야기해주지 않는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들. 나 자신이 신경쓰지 않으면 더더욱 힘들어질 뿐이다. 


이제는 가구에 억지로 몸을 맞추지 말자! 내 몸을 위한 맞춤 데스크 셋업이 중요하다. 


오세환

똑바로 앉아라!


‘꾸부정하게 앉지 말고 똑바로 앉아!’ 
‘자 허리 펴고!’
‘똑바로 앉아야지 허리 망가져!’

우리가 학생 때부터 듣던 이야기 아닌가 싶다. 사실 어른들이 이야기할 땐 괜한 걱정을 하신다고 잔소리로만 들어 넘기는 말이었으나 이제는 이게 잔소리가 아니라 큰일이 되어가는듯하다.

며칠 전 정기적으로 가는 재활의학과에 진료가 있어 아침 일찍 도착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 인테리어를 마치고 옮긴 장소에 눈에 띄는 사인이 있었다. 아, 이게 뭐지? 원래 있었는데 나만 몰랐나?


‘자세 교육실’ 저게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었는데…..

몇 년 전 전시회에서 어떤 회사의 대표가 이야기한 내용이 문득 생각났다.
“요즘 신입사원들 들어오면 1~2년 안에 목이며 손목이며 다 나가서 큰일이에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라며 한참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사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목이나 허리의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한다.  일하는 사람 본인이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처럼 생각되지만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나조차도 그랬으니까.

지금이야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니까 자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심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이런 내용을 아프지 않은 상황에서 인식하고 살기란 쉽진 않다.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예전의 나의 모습을 회상해 보며 이런 자세 교육실에서 올바른 교육을 받아 나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지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다음에 가보면 한번 물어봐야겠다. 도대체 저곳은 무얼 하는 곳인지… 

오세환

마우스 이야기

우선 이글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

컴퓨터가 만들어진 이래 어쩌면 입력 도구의 다양화 중 정말 신기한 기기가 마우스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키보드는 이전에 타자기 라고 일컫는 타이프라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익숙한 도구이며 그기능을 바탕으로 발전된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낯설지는 않았을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마우스는 다르다. 내가 원하는 방향을 손의 움직임과 맞추어 그대로 모니터 안에서 구현되는 마우스는 어쩌면 기계속 나를 대변하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편한 내 분신을 자유롭게 사용하다보니 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로인해 많은 힘든 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만든것이 꼭 마우스때문이라고 콕 집에 이야기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손의 움직임이과 연관되어 사용했기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그리고 평가도 많았으리라

자 이제부터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아마도 대학에 입학하면서 바로 컴퓨터를 사용했던 나는 그래도 나름 많이 컴퓨터를 사용한 세대중의 하나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것 같다. 여러가지 마우스중 기억에 남는 몇몇 마우스가 있다.




매직 마우스

첫째로 애플에서 만드는 마우스는 정말 획기적인 디자인과 기능으 로 갖고싶은 마우스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을 하는 사 람, 특히 맥 유저라면 매직 마우스는 모두 사용하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날렵한 외관과 표면을 터치하는 느낌 그리고 마감의 완벽함을 모두 다 갖춘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제품이 왜 요즘 마우스 추천 이야기만 나오면 밀리게 되는것일까?

가끔 올라오는 질문중 맥북을 구입하고 마우스는 어떤게 좋을까요 하고 질문을 받으면 어느정도 맥을 오래 사용한 유저들은 매직 마우스 추천을 꺼린다. 나부터 도 그렇다. 매직 마우스를 사실거라면 PT 할때 사용하는 용도로 구 입하는건 좋지만 주로 사용하는 마우스로는 다른 제품을 추천한다.
아마도 매직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겪은 손목 질환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매직 마우스 때문에 손목 질환이 생겼다 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마우스가 가진 구조가 손목을 살짝 틀어 잡아 사용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긴장도가 결국 손목터널 증후군 부터 시작해서 엘보우 관련 질환까지 다양한 손 관련 질환에 대한 경험을 주 었기 때문 아닐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아마 이러한 질환을 아직 갖고 있는 분들은 어떤 치료를 받으셨는지 이야기를 안해도 아실거라 생각한다. 한의원의 침부터 엑스레이, MRI, 초음파, 충격파, 주사치료 등등 아주 다양한 검사와 치료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 불해 가면서 다시 마우스를 잡는다. 아마도 해결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시 잡은 마우스 그러나 갑자 기 혜성처럼 등장한 마우스가 있다.


MX ERGO



MX Vertical

이 마우스는 둘째로 이야기할 로지텍의 MX ERGO , MX Vertical 마 우스들이다. 너무 힘든 상황을 격다보니 뭔가 새로운게 출시되면 혹 시 손목이 나아지려나 하는 맘에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아 마존으로 구입, 그냥 무조건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한창 이때쯤 인체 공학 마우스들이 언급되며 많은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하였고 기존 의 방식과는 너무나 다른 MX ERGO를 받아들고 트렉볼을 엄지손가 락으로 움직여가며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실 트렉볼 마우스를 처음 사용하게되면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을 받아들이 지 못한다면 트렉볼 마우스 대신 MX Vertical 과 같이 세로로만 잡 고 움직이는 마우스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두개의 마우스를 모두 구매해서 사용한 나는 MX ERGO 를 선 택 하였고 손목을 움직일 필요가 없는 고정형 스타일에 익숙해지면 서 그나마 손목 질환에서 탈출 할 수 있었다. 불편해도 뭔가 느리고 답답해도, 포인팅 해상도가 높지 않아도 결론은 손목이 아프지 않기 때문에 최근까지 사용하고 있다. 최근 ERGO M575 라는 제품이 출 시되어 그동안 사용했던 MX ERGO를 떠나 보내게 되었다.

극명하게 다른 이 두 마우스를 사용해 보면서 무언가 바꾸려면 큰 시 도를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몸이 보내는 소리 에 귀기울이고 그에 맞춰 내가 어떻게 작업 환경을 바꾸어 나가야 할 지 고민해야 그나마 나름의 해결책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약 간은 힘들고 서럽다.

몸이 회복 되는 시간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만큼 나빠지도록 만들어왔던 시간 역시 길었기 때문이다. 우리 가 아프지 않게 일하고 생활하기 위해 올바른 환경을 위해 조금이나마 신경 쓴다면 아마도 회복 되는데 오랜 시간 을 허비하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한다.


P.S. 마우스를 사용하실때 가급적 손목부터 팔꿈치 까지 많은 면적을 데스크에 붙여 사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오세환

프롤로그


Homo Sedens

나도 아프다.


어느날 아침에 눈을 떴을때 침대에서 내려 올 수가 없어 지인의 도움으로 병원을 찾아가 고 의사는 디스크라는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 어 디서 들은건 있어서 수술을 하면 안좋다고 그 냥 물리 치료만 받겠다고 하고 한달 정도의 시 간을 지내니 움직이는데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 의 상황이 되었다. 이렇게 나의 허리 통증은 시 작된것으로 기억한다. 돌이켜보건데 10년이 넘 은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마도 책상에서 오래 일을 하시는 분들은 허리나, 목 혹은 손목관련 질환이 하나정도는 있을것으로 추측된다. 9시에 출근해 12시 점심시간까지 열심히 달리고 빠듯한 1시간의 점심 식사 후 6시 퇴근 전까지 꾸벅 거리며 졸고있는 10분 정도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열심히들 일 하고 있다.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니터는 어느새 코가 맞닿을정도의 거리로 줄어들고 있고 무 거운 머리를한손으로 받치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열심히 사용하면서 무언가를 한다.

엉덩이가 무거우면 공부도 잘한다 (?)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앉아서 무엇을 하는것에 많 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 사회는 어쩌면 의자라는 감옥에 우리를 얽어매고 일 하도록 가두어 놓 는 올가미 같은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이다. 이럴때면 가끔 학교시절에 울리던 50분 수업 후 10 분 휴식 시간을 알리는 벨 소리가 그나마 이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아니 었을까 생각된다.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아마도 40년동안 의자를 사용하며 살아오고있다. 이 세월동안 많은 종류의 의자에 앉아보고 연구도 해보고 디자인도 해보았다. 그런데 결국 나의 허리를 보 호해 줄 만한 의자를 만나지도 못했고 디자인해보지도 못했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50대의 나 이에 70대 심각한 환자의 허리 상태를 갖고 통증을 참아가며 생활 하는 상황이 되버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다고 시간을 되돌려 낫기를 바라는 맘에 무엇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 황이 더이상 안좋아지도록 조심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는것 같다.

그렇다면 무엇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건지 나의 주변을 둘러보고 만약 바꿀 수 있 는것이 있다면 한번 디자인으로 접근해 보는것도 가치가 있을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아마도 여기 보여지는 다양한 방식의 제안들은 어쩌면 기존의 방식보다 불편할 수도 있 고 난해할 수도 있다. 제안은 제안인것이고 절대적인 해결 책은 아니다. 아니 우리가 어떤 부 분에서는 잘못된 생각의 접근을 한것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정형외과 의사나 재활 의학 전 공을 한 사람이 아니라 디자이너이고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능성을 찾아본것이 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용자들의 몸 상태에 따라 어떤 결과물은 동감을 할수도 있고 어떤 결과물은 아닐 수도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깜짝 놀란 사실이 있었다. 좋은 대기업에 그 래도 십여년을 다닌 여자분으로 부터 들은 말이다. “ 저는 회사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의자를 한번도 뒤로 제껴본적이 없어요 지금 사용하는 의자도 그런 기능이 있는지도 몰라요. 상사 분 들, 아마 남자 분들 만 그렇게 하시는거 같던데 일반 사원은 꿈도 못꾸는 자세 아닌가요. 뭐 그러다보니 공간도 협소해서 그런 자세를 취해 본적이 없는거죠. 저만 이상한건가? ㅎㅎㅎ”.
책상에 의자라는 조합으로 일해오다가 최근 서서 일하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 후 여기저기서 높이 조절 책상으로 바뀌고 과감히 의자를 잠깐 버릴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 지기 까지도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했으니 이제 다른 상황의 접근 방법은 조금 빨리 받 아들여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1976년 덴마의 의사 AC 만달 박사의 호모 세 덴스 (HOMO SEDENS: 앉아서 생활하는 인간)라는 논문 발표가 인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존 재로 인식하게 한 이상 우리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생활 환경을 바꾸고 내 몸을 스스로 지켜 나가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해야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